경환님 안녕하세요! 잘지내고 계신가요? 어느새 투어를 듣고 가신지 거의 두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투어를 들으셨을때만 하더라도 날씨가 유독 오락가락하는 시기라서 늘 남부투어를 나가기전에는 초조한 마음으로 날씨를 확인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비가 오는 날보다 날이 쨍하게 좋은 날들이 더 많은 시기가 되었어요! 두달 사이에 저희는 남부투어의 코스가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바뀌었답니다! 한국인지 이탈리아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한국인을 많이 만났던 오전의 폼페이를 이제는 오후에 저희가 거의 점령하다싶이 가고 있고 동절기에서는 약간의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다 보던 포지타노에서 오전을 보내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있답니다... 벌써 해변가에서는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는 사람들이 많아졌구요! 아직은 쌀랑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안추운가...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7년만에 다시 찾아주신 이탈리아셨군요! 참 이곳은 바뀌는게 없죠? 로마를 다시 방문주시는 분들이라면 늘 이야기 건네주시는 것중에 하나가 여기는 바뀐게 없어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해주신답니다. 30년전에 오셨던 분들도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예전에는 콜로세움을 아무 문으로 들어갈수있었어요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들말고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수준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변하지 않음에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변화하기 보다는 현재의 이 불편한 상황을 감당하고 있는 이 사람들의 삶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도하거든요! 성벽을 빠져나가면서 이 도시는 도시와 유적이 공존할수 밖에 없는 도시고, 그렇기에 서로 한발짝은 양보를 해야한다고 말씀드리는데 그런 도시에서 잠깐 살아본 저도 가끔은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도시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점수를 줘야한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는 합니다 :)

아마 7년이 지나고 다시 오셔도 로마는 크게 변화없이 경환님을 맞이할거에요! 그때는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한번 찾아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남부투어 당일이 여성의 날이라서 선물처럼 이벤트들이 있었는데 경환님의 일상에서도 그러한 이벤트들이 소소하게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2024.04.24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