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가장 중요한 여행을 계획하며 아름답고 알찬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다가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열람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여행 상품 플랫폼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한 직장 동료의 소개로 유로자전거나라를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첫 프랑스 공인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 하셨다는 류은혜 가이드님을 강력 추천 받았다.

프랑스 하면 파리, 파리 하면 루브르 박물관 아닌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을 하고 싶었던 나는 그 까다로운 지인의 추천에 망설임 없이 류은혜의 뉴비전 루브르 투어를 신청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함께했던 시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역시는 역시였다!

나와 와이프 단 둘인 소수 투어로 진행 되었다. 분명 10년이 넘은 베테랑 가이드 라는데 긴장한 모습을 보이셨다. 늘 같은 일을 해야 하니 하고 사는 나에겐 그런 가이드님의 모습이 신선했다.

같은 시간대 함께 들어가는 입장객들과 짐 검사를 마치고 조용한 전시실에 들어서 작품 설명을 시작하는 가이드님의 모습은 또 달랐다.

정확히 이해하고 습득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느껴지며, 자신감 있고 명확한 설명, 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청자의 이해를 체크하며 배려하는 친절한 설명, 복선이 있어 다음, 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설명, 그리고 어김없이 해답을 찾아주는 시원한 설명으로 이어지는 시간 순삭 투어였다.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하고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요한 전시실에서 감상 이라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른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은 뜸한 장소에 숨겨진 듯 전시된 프랑스 중세회화 그리고 북유럽 회화들이 가득한 설명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왔다면 반드시 보아야 하는 모나리자까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알차고 완벽한 시간 이었다.

주로 오르세 미술관 투어를 하시다 얼마전 루브르 박물관 투어를 다시 시작하고 우리 두 사람을 첫 손님으로 맞아 진행 하시는 투어라 긴장 하셨다고 하는데, 겸손한 베테랑 가이드님과 함께한 투어가 우리 두 사람의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고 내 아내와 무사 귀국을 축하하며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었다.

이번엔 파리가 처음인 아내와의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루브르 박물관만 다녀왔지만 곧 가이드님이 런칭하신 남프랑스 투어, 뉴비전 오르세 투어로도 꼭 다시 뵙고 싶다.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는 내 주변인들에게 앞으로 망설임 없이 유로자전거나라 그리고 류은혜 가이드님을 추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