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오래 전, 아내와 신혼여행으로 파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녀와 함께 다시 파리에 왔지요.
그 당시 파리의 어디 어디에 갔었는지, 무엇을 먹고, 보고 느꼈는지는 이제 기억이 희미해져 버렸지만,
루브루박물관에 함께 있었던 것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아, 한가지 더. ‘모나리자’를 봤다는 것도.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 조사격으로 ‘파리의 미술관’과 ‘90일 밤의 미술관’이라는 책을 읽었고,
비행기에서도 숙소에서도 틈틈히 다시 보았었지요.
5/15(수) 루브루박물관 투어에서 이 책의 저자인, 정희태 가이드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가이드님께서 성함을 말씀해 주셨을 때는 긴가민가 했었어요.
그런데, 투어 시작하기 전 하나의 물음, “우리는 왜 박물관에 가는가?”라는 걸 듣는 순간 알았습니다.
하나의 흐름, 주제를 꿰뚫는 이 질문은 투어 중 내가 찾아야 할 답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투어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소중했고, 유익했기에
가이드님의 설명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와 둘이 왔을 때 보지 못했던 것, 느끼지 못했던 것을
자녀와 함께 정희태 가이드님을 통해 알게 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투어내내 왜 책이 무겁다고 숙소에 두고 왔는가 후회가 컸습니다.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여행을 마치고 현실세계로 돌아왔지만,
정희태 가이드님의 또 다른 책,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를 와인과 함께 읽으며 그 때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 가족의 루브루박물관 투어에서 정희태 가이드님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네요.
여러분, 이런 우연,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