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강하셨던 이*형 님 안녕하세요,

파리를 품은 긴긴 여행은 무사히 잘 마무리 하셨나요?
귀국해 시차적응과 일상적응으로 많이 힘들지 않으신지요?

저는 지난 한 주, 6월에 모실 고객분들과의 여행 준비를 위한 남프랑스 답사,
그리고 런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단 한 시간 차이의 시차 인데도 여행 전과 같은 리듬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행중에만 느낄 수 있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유와 설렘이 잠자리에 누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여행을 오랜동안 하시고 귀국하신 이*형 님의 마음은 어떨까,
여행 전과 어떤 부분이 바뀌었을까 ... 회신글을 드리며 문득 궁금하기도 합니다

크고 방대하고 혼자 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루브르 박물관 입니다
남겨주신 글처럼 꼭 보아야 할 유명한 작품들도 있으나
반드시 빛을 보아야 하는 아름답고 가치있지만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요

남프랑스 투어중 고객분들과 아비뇽을 들릅니다
교황청이 건설되던 당시, 중세에서 근대사회로 접어들던 프랑스의 상황과 영국과의 관계,
그리고 영적 세력과 세속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의 상황을 설명 드리는데요,
깊이있는 이런 이야기들이 박물관 내 작품들로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으니 얼마나 가슴뛰고 즐거운지 모릅니다

어쩌면 처음 들으시는 이야기, 처음 보시는 작품들 이지만
그것들이 탄생한 배경과 역사 이야기와 함께 고객분들의 기억에 충분히 인상깊게 남을만 합니다

이*형 님과 오후 투어를 단 둘이 진행하며 대륙과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어려움 없이 즐겁게 경청해 주셔서 제게도 즐거운 데이트로 기억 되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작품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시간이 소요되는 루브르 박물관에 애정을 가지고,
더욱 좋은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재미있게 풀어 드리는 가이드로 지내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프랑스의 다른 장소에서 이*형 님의 친구로 자세히 안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여행중 쌓으신 좋은 추억들을 원동력 삼아 즐겁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