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님 안녕하세요 :)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잘지내고 계신가요? 어느새 한달 남짓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 투어 날에는 2025년이 반이 넘게 남았었는데 지금은 딱 반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호다닥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새로 교황님이 선출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어서 그 때 투어할때는 여전히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이름이 더 입에 잘 붙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레오 14세 교황님의 이름이 나오는 중이랍니다. 로마에 있는 성당들 몇군데는 어느새 레오 14세 교황님의 문장으로 바꾸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곳들도 있고요 :)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 로마는 엄청나게 더워져있답니다. 이제는 손님들이 손풍기를 하나씩 손에 자연스럽게 들고 다니시는 시기가 되어있어요. 저는 더 까맣게 변해있고요!!! 한국도 이제 장마가 훌쩍 다가와서 덥고 비가 자주온다고 하던데 올 여름에도 별 피해없이 무사히 그 여름을 보내실수 있기를 바랄게요 :)
제가 이 가이드라는 일을 선택해서 시작하게 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몇가지가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나는 표정과 감정이 참 풍부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이랍니다 :) 저는 제가 그런 타입의 사람인지 몰랐거든요. 물론 표정이 없는 편도 아니고, 그렇게 시니컬한 느낌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표정이야기가 될줄은 몰랐었어요. 꼭 연극을 보는 것 같다고도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손님들이 한번씩 보내주시는 사진을 보면..... 표정이 얼마나 다양한지 눈썹이랑 눈이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예쁜 사진 건지는게 손에 꼽을 정도랍니다 :)
그래서 한번은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왜 내가 그렇게까지 표정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저는 제 일이 너무 좋고, 재밌어서 그렇다고 내렸답니다. 제가 이 공간이 너무 좋고, 이 이야기가 너무 좋으니 같이 재밌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한가득 담고 투어를 하다보니 그 마음이 은연중에 같이 배어나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
가끔은 너무 과한건 아닐까에 대한 걱정도 했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약간은 지치기 쉬운 바티칸투어에서 약간의 재미있는 순간을 선사해드릴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문정님과 짝궁분께도 그런 가이드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바랄게요 :)
좋은 추억을 선사해드린 가이드로요!!!
후기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 2025. 06. 24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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