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듣게 되어 반갑고, 또 한편으로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토록 따뜻한 사연과 정성 가득한 말씀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투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써주신 글을 읽고난 뒤 한 10분정도 멍하니 쇼파에 앉아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며 가장 뿌듯하고 가장 감동스런 순간을 저에게 선사해주셨어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ㅠㅠ
먼저 2013년 몽셍미셸에서 함께했던 소중한 인연을 아직도 기억해주시고, 그때의 추억을 다시 꺼내어 나눠주신 점, 제 마음 깊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7살이던 따님께서 투어가 끝난 후 그리셨던 그림을 보내주셨을 때, 저 역시도 너무 감동해서 한참을 바라보며 마음이 찡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 한 장에 담긴 순수함과 투어의 여운이 제게도 큰 선물처럼 느껴졌고, 그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될 줄은 그때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여행이 쉽지 않았던 시기에 온라인 라이브 투어를 통해 또 한 번 연결될 수 있었던 순간도 지금 다시 떠올리게 되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라이브 방송 중 고객님께서 댓글로 인사를 남겨주셨을 때 반갑고도 따뜻한 감정이 스치며, 저 역시 그날 몽셍미셸의 햇살과 바람이 떠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식을 지켜봐 주시고, 저의 글과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신 점 또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름, 이제는 훌쩍 자라 대학생이 된 따님께서 루브르 투어를 함께해주셨고, 제 투어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니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저 여행 중 하나의 투어였을지도 모르는 시간이, 고객님의 가족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시간이 다시금 이어졌다는 사실은 저에게 가이드로서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만약 그날 따님과 좀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더라면 저 역시도 그 인연을 되짚어볼 수 있었을 텐데, 뒤늦게서야 알게 된 아쉬움이 크네요.
시간이 흐르며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새로운 삶의 균형을 찾아가며 여전히 파리에서 가이드로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은 가장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큰 도전이 되는 시기이지만, 고객님처럼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잊지 않고 다시금 나눠주신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고, 고객님의 가정에 언제나 따뜻한 웃음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젠가 다시 여행길에서, 또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연이 닿게 되기를 바라며, 그날까지 저 역시도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리에서
정희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