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잘지내고 계신가요?? 우와 저희 벌써 만난지 두달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두달이 지났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견딜만한 더위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8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출근길부터 머리를 질끈 묶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지하철을 탑승하면 정말 내리기 싫어서 늘 종점까지 한번 다녀올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절이 되어있답니다. 그때도 제법 많이 탔었는데 이제는 정말 반박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볶은 커피콩이 되어있답니다. 걷다보면 해가 따끔따끔해서 손님들은 잠시 솔방울 정원을 지날때조차 우산을 펼치며 지나갈 정도로,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스페인 계단이 그렇게 한가로울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여름이랍니다. 어제까지는 습도도 높아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이번주 중에 제일 시원한 날이라 그런가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아직도 두분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 두분 다 워낙 키가 훤칠하니 크셔서 그렇기도 하고 특히 투어 내내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저를 반짝거리며 바라봐주시던 희정님의 눈빛이 기억에 남아있답니다. 마지막 김대건 신부님 성상 보여드리러 갔었을때 그 표정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정말 가끔은 지칠수 밖에 없는 바티칸 투어지만 희정님처럼 그렇게 눈을 반짝거리며 따라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떻게 제가 열심히 안할수 있겠습니까 :)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했던 기억은 그 다음날 아침에 시내투어를 진행하는데 손님들을 콜로세움 앞에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개선문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뒤를 돌았는데 갑자기 봉투 하나가 슥 내밀어져서 깜짝놀랐는데 저를 위해 아침 빵을 두분이 사다주셨잖아요... 심지어 그 전날 바티칸에서 제가 도넛을 먹는 모습을 봤었다고 제 취향에 맞춰서 도넛으로 사다주셨던 그 모습에 너무너무 감사하 마음이 지금도 남아있어요! 나머지 투어를 진행하고 콜로세움에서 사진이라도 찍어드리고 싶어서 다시 계신 곳으로 헐레벌떡 갔는데 투어 시작이 얼마 안남아서 못해드린게 아직도 못내 아쉽답니다 :)

아직도 가끔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드릴때 그 봉투가 불쑥 내밀어졌던 순간이 떠올라서 먹었던 설탕 도넛의 달콤함이 입에 맴돌기도 해요! 아마 그건 희정님과 짝궁분이 주셨던 따뜻한 배려의 달콤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꼭 다시 와주세요! 그때는 제가 맛있는 아침을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
로마에서 우리 또 만나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

- 2025. 07. 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