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잘지내고 계신가요?? 우와 저희 벌써 만난지 한 40일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견딜만한 더위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8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출근길부터 머리를 질끈 묶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지하철을 탑승하면 정말 내리기 싫어서 늘 종점까지 한번 다녀올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절이 되어있답니다. 그때도 제법 많이 탔었는데 이제는 정말 반박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볶은 커피콩이 되어있답니다. 걷다보면 해가 따끔따끔해서 손님들은 잠시 솔방울 정원을 지날때조차 우산을 펼치며 지나갈 정도로,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스페인 계단이 그렇게 한가로울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여름이랍니다. 어제까지는 습도도 높아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이번주 중에 제일 시원한 날이라 그런가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날 아침에 올라오셔서 제쪽으로 거침없이 다가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익숙한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한참 했었는데 먼저 6개월만에 또 만난다며 인사를 건네주신 덕분에 저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었던게 아직 기억에 남아있답니다. 그때 오셨을 때는 다가오는 희년에 대한 걱정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을 시기인데... 어느새 그 공포의 희년이 반이나 훌쩍 지나가있답니다. 연말에 투어할 때 아쉬우시니 한번 더 오실때는 남부 숙박투어 하시라고 추천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1박 2일을 다녀오시고, 다음에는 2박 3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괜시리 제가 투어한 것도 아닌데 스치듯이라도 말씀드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딱 들었었답니다. 

이번에 바티칸 투어를 다시 들으시는 이유는 저번에 방문했을 때는 너무 사진 찍는 것에 바빠서 설명과 감상에 집중하고 싶어서 다시 찾았다고 이야기 해주시고, 실제로 투어를 진행하는 내내 특히 회화관에서 핸드폰을 드시기보다는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심지어 투어까지 다시 신청해주시면서 보러와주신 모습에 역시 누군가에게는 스쳐지나가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특별한 공간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역시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

투어 끝나고 헤어지면서 다음에 오시면 또 투어들으실거냐고 여쭤봤더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결국 후기에는 한번 더 투어 신청하겠다고 이야기해주셨네요! 
저희 벌써 두번이나 함께 했어요, 다음에 오시면 제가 보여드리는 시내를 함께 하시죠! 
또 한번 찾아올 만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2025. 07. 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