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잘지내고 계신가요?? 우와 저희 벌써 만난지 한달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견딜만한 더위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8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출근길부터 머리를 질끈 묶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지하철을 탑승하면 정말 내리기 싫어서 늘 종점까지 한번 다녀올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절이 되어있답니다. 그때도 제법 많이 탔었는데 이제는 정말 반박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볶은 커피콩이 되어있답니다. 그날 투어 진행하면서도 다들 너무 더워하셔서 아직 이정도면 괜찮은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심지어 저희 자리 다 쟁취해서 페리 두번 다 야외에서 해 받으면서 탑승할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정말 무시무시한 더위가 찾아와있답니다.... :)
그날 묵묵히 잘 따라오면서 투어를 듣던 첫째와 깨발랄하던 둘째와 함께 했었던 남부투어는 정말 아직도 기억에 잘 남아있답니다 :) 취향 또렷하게 프로즌 요거트 위에 올라가는 과일을 고르던 모습이라던지, 동생과 어른들이 내려갈건지 물어보는데도 꿋꿋이 자기는 위에서 풍경을 보겠다고 하던 모습이라던지, 점심 드시고 다시 만났는데 느닷없이 접은 종이꽃을 선물이라며 내미는 모습도, 심지어 제법 지쳐할줄 알았던 폼페이에서도 징징거리지 않고 재밌게 투어를 들어주던 모습까지요! 정말 그날 선물해준 종이꽃처럼 예쁜 순간이 저도 투어를 진행하면서 한쪽에 차곡차곡 쌓였답니다. 아마 보인님과 가족분들에게도 그렇게 남아있기를 바랄게요 :)
체력적으로 따지면 남부투어는 투어시간을 길지만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부담이 가는 투어는 아니기는 해요. 하지만 대신 그만큼 신경써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다른 의미로 부담을 늘 가지는 투어랍니다. 그날도 갑자기 사철이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저희야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상관이 없었지만 괜시리 나중에 나폴리 넘어갈때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으로 신경이 약간 곤두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약간의 신경을 쓰는 것을 통해서 손님들께는 더 좋은 하루를 만들어드릴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투어를 진행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제 아이들 기억에 제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무더위에 에어컨 없는 야외를 돌아다녀 힘들어했었는데 이 무더위 현대문명과 함께 편하게 이겨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저희는 다음에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
-2025. 07. 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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