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님, 안녕하세요!
입추가 지나며 날이 조금 선선해졌다 들었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예쁜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제게도 참 감사하고 예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추억을 이렇게 가이드와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리는 이제 비수기를 잃었습니다.
극성수기와 성수기로만 이루어진 일 년 내내, 늘 수많은 관람객이 붐비는 루브르·오르세 미술관입니다.
그만큼 파리를 찾는 누구나 꼭 들러야 하는 must-go 장소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감상 환경에 노출되는 투어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의 시간이 제게도 너무나 소중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작품, 그리고 설명드릴 내용 선택이 매일매일 중요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유독 좋아하는 엄마 가이드라서일까요,
작품을 감상한 후, 그 감동을 다시 제게 들려주는 아이들의 눈빛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것이 다른 아이보다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세상에는 학교와 교과서 밖에도 아름답고 즐길 것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경험을 한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더 빛나고,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래서 예쁜 *율이에게 조금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었던 그 순간이, 저 역시 참 행복했습니다.
그림 앞에서 따님과 나란히 서서 감상에 푹 빠져 계시던 김*진 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여행 중 일정을 조율해 가시면서까지 저와 귀한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리에 오실 때마다, 건강하고 반가운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년 2월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따뜻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