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뜻한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성 어린 글을 읽으며 저 역시 투어 내내 함께했던 순간들이 하나하나 눈앞에 그려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보내셨던 소중한 시간 속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다니 정말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여행은 늘 설렘만큼이나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되곤 합니다.
특히 샤모니에서의 일정까지 소화하시고 합류하셔서 분명 피곤하셨을 텐데, 긍정적인 마음과 밝은 모습으로 즐겨주셔서 저 역시 힘을 얻고 안내할 수 있었습니다. 혜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인연도 그곳의 풍경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번 만남이 제게 큰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모네 정원에서 새벽의 고요함 속 꽃과 연못을 바라보던 순간, 100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참 뜻깊었습니다. 또 에트르타의 절벽과 파도, 바닷바람을 벗 삼아 맛본 홍합찜과 해산물 플래터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지요.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준비한 일정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몽생미셸은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지만, 특히 석양과 야경이 더해진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따님께서도 프랑스 전체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몽생미셸을 꼽으셨다니, 제가 더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옹플뢰르에서 여유롭게 도시의 정취를 느끼시고, 작은 기념품 하나에도 즐거움을 찾으시는 모습에서 여행을 대하는 혜윤님 가족의 따뜻한 태도를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가이드라는 직업은 단순히 설명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하는 분들의 여정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세 분께 배운 점이 많아, 제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장소와 멋진 사람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일을 하며 가장 감사하게 여기는 것은 그런 만남을 통해 제 삶도 풍성해진다는 사실입니다. 혜윤님 글을 읽으며 제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이어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한 추억이 시간이 지나도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프랑스 혹은 또 다른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다시 인연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세 분 모두 건강과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바라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파리에서
정희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