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족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죠?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 다음 주면 뜨거웠던 8월의 여름도 마무리가 됩니다. 아마도 공주님은 개학해서 아침마다 밥 먹고 가방 챙겨 학교 간다고 바쁘시겠네요.

이른 아침 준비하는 시간들은 정신없이 흘러가다가, 점심 지나 오후부터는 시간이 멈춘 듯 지루하게 하루가 흘러갑니다.

어릴 때도 지금도, 하교하거나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 ‘좀 쉬어볼까’ 하며 저녁밥 먹고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어김없이 다음 날이 몇 분 안 남아 있곤 하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눈 깜짝할 사이 한 달이 흐르고, 어느덧 올해의 여덟 달이 꽉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뜨겁고 또 희년이라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로마에서 가이드인 제 속을 부단히도 태우던 이번 8월인데,

지난주부터 해가 짧아지고 해가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속으로는 ‘더워도 8월이 조금 더 지속되면 좋겠다’며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8월은 학교들이 아직 방학이라 메트로에 사람이 적고, 휴가 간 현지인들 덕분에 시내 교통체증이 덜하니 그 점은 참 좋습니다. 저, 너무 단순하죠? ㅎㅎㅎ

“밑줄 쫙~ 일타강사님” 같은 후기를 보며, 저희 회사 바티칸 투어의 장점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지에서 한국인 가이드로 일하며 마지막까지 책임져 드리고 싶은 제 조심스러운 마음을 잘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동했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날 투어 마치고는 ‘다음 번엔 모험하는 고생길은 포기하고, 단순하게 편하게 투어해야지’ 마음먹었는데… 그 결심이 흔들립니다. ㅎㅎ

이른 아침, 아니 새벽부터 나오셔서 쉴 틈 없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마지막 장소인 베드로 성당까지 다리 아프고 힘드셨을 텐데도

가이드를 배려하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베드로 성당 앞에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지치지 않고 함께 기다려주신 덕분에, 제가 그날 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함께 이태리 여름날은 공유했으니

다음번은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뵙고 싶습니다. ㅎㅎㅎ

로마 골목길을 발길 따라 걷다 커피 한 잔하고 맛난 음식도 함께 나눈다고 상상만해도 제가 행복하네요. ????
 

이태리 또 오시게 되면 꼭 연락 주세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로마에서 이영은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