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 님 안녕하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신 순례길에서 안식과 모험을 동시에 잘 즐기고 계신가요?
오늘의 파리도 모셨던 날처럼 참 반짝이고 아름다웠습니다.
행복 호르몬이 가득한 후기를 읽은 저야말로 호랑이 힘이 솟아납니다.
이*우 님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찰나 같았던 파리 일정에 함께할 수 있어 저 또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르느와르의 작품을 비판하는 일부 예술 애호가들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기억하시지요.
확실히 모던 아트보다는 클래식 아트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계셨습니다.
실로 지금 보면 아름답기는 하지만,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저 ‘예쁜 그림’에 불과하다고 여겨졌던 것이 인상파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당시 아카데미즘 화가들에게는 새로운 시도이자 비주류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은 고전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근대 예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대중과 예술 작품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었죠.
또한 그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화가들이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같은 그랜드 매너 화가들이었지요.
결국 이*우 님이 감탄해 마지않는 화가들이 바로 그들의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고흐의 자화상에서 느끼신 새로운 떨림,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이 아닌 (라파엘로의 작품을 통한) 르느와르의 재발견,
그리고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물의 다양한 형태를 쫓아 그 누구보다 생생한 수면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모네의 집념….
그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저 역시 참 행복하고 보람됩니다.
누님 가이드는 파리를 잘 지키고 있을 테니,
고전 예술의 보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시 만나, 그 멋진 작품들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함께 재발견할 날을 기대합니다.
순례길에서 잊지 못할 시간과 인연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럼 곧 다시 뵙겠습니다!
류은혜 누님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