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유로자전거 나라와 함께한 명품허니문 투어!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신혼여행의 기억이 이토록 생생하고, 앞으로도 오래 오래 기억되리라 믿는 이유는
여행 내내 함께 한 최윤정 가이드님 덕분이에요.
우연인지 인연인지 세례명도 글라라로 저와 똑같아서 더 많이 반가웠던 최윤정 가이드님!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여행이 끝나갈 때 즈음엔 정말이지 오래 알고 지낸 친근한 언니처럼 느껴졌어요.
바티칸에서의 피에타 상에 대한 설명(위에서 내려다보면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하늘에 바치시는 것처럼 보인다는...)은 저를 울컥하게 했었죠. 그 여운에 피에타 상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전에 터키, 스페인 투어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면서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님들의 풍부한 지식에 감탄했었지만, 우리 가이드님은 지식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주는 참 멋진 가이드였어요.
피렌체에서는 화장품 쇼핑에 집중한 나머지 시간이 빠듯해져서 그만 기차를 놓칠 뻔했었는데,
우리 가이드님, 양 손에는 한 가득 저희 짐까지 들고 정말 어마무시한 속도로 빠르게... 기차역까지 달리시더라구요. 무사히 기차를 타서 다행이었지만 얼마나 죄송했었는지... 그래도 기차에서 함께 맛본 시원한 맥주와 가이드님의 환한 미소에 쾅쾅 뛰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답니다.
몸집은 자그마한 해도 우리 가이드님, 강철 체력의 소유자였어요!!!
그리고 저희가 지쳐서 힘들어 할 때마다 가이드님이 사줬던 젤라또와 라떼도 그립네요.
그 맛에 푹 빠져 여행 내내 젤라또와 라떼를 입에 달고 지냈었죠.
배 속에 있는 아가가 태어나서 크면, 언젠간 다시 이탈리아를 찾아 함께 그 맛을 보고 싶네요. ^^
또 저희 신랑이 신혼여행 출발 전에 휴대폰과 카드를 몽땅 잃어버려서
여행 내내 돈이 모자라서 참 난처한 상황이 많았는데,
가이드님께서 흔쾌히 몇백만원 가까이 되는 큰돈을 빌려주셨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가이드님께 너무 너무 감사한 일이 많아요.
사진 찍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민망해하던 저와 신랑인데,
적극적으로 포즈도 알려주시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저희를 잘 담아주셔서
지금도 가끔씩 신혼여행 앨범을 꺼내보곤 한답니다.
2015 새해에도,
이탈리아 남부의 환한 햇살 같은 미소가 가이드님의 입에 항상 걸려있길...
가이드님의 신발이 가는 여기 저기 곳곳에 행복한 흔적을 남기길...
가이드님 어깨 위에 늘 언제나 밝은 무지개가 떠 있길... 기도할게요!
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온다면, 그 땐 정말 글라라 언니와 글라라 동생으로 만나요. ^^
201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