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를 정말 단 하나도 못하고 출발하려 할 때
주변 사람으로부터 유로자전거나라를 추천받았습니다.
가이드는 아니지만
또 다른 형태의 '여행'을 업으로 삼은 사람의 추천이라
당연히 넙죽 받아들였고요.
저는 로마,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각각 두 개 씩, 총 여섯 개의 투어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굳이 말씀드리자면 로마에서의 경험이 압도적으로 즐거웠고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역사와 신화 속 장소에서 여전히 숨쉬고 떠드는 공간이라는 게
어디 로마 말고 또 있겠느냐고 하신다면 뭐, 인정하겠습니다만
저는 단순히 정보의 양이 아닌, 그걸 구성하는 능력에 대해 언급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가이드 투어가 잘 짜여진 하나의 '쑈'가 될 수 있음을
로마에서의 두 가지 투어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성민 가이드님과 또 다른 - 남미에서 자주 봤음직하게 생기신 여자 가이드님이 진행하신
바티칸 집중 투어와 로마 버스 투어,
아주 재미난 쇼였고, 다음 번에는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을지
또 기대하게 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바티칸에서는 감동을 받아 진짜 울기까지 했으니, 이거야 말로 최고의 쇼 아닐까요? ㅎ
한편으로 스페인에서의 투어는, 가이드님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적정 투어 참가 인원이 어느 수준일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시는 입장에서야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가이드 인원 배치를 하고자 하셨겠으나
스페인에서의 경험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리,
'장인환' 가이드님을 보며
다음 번에 저 분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정말 궁금해 했을 정도로
재미난 '인간'을 만났습니다.
단순히 장인환 가이드님이 지니신 정보의 양과 투어 진행의 능숙함만으로
투어의 수준을 판단할 건 아닌 것 같고요,
유로자전거나라의 장점인 '스토리텔링'을 놓고 보자만
나중에 정말 크게 되실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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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어에 감사를 드리자고 시작한 글이
어줍잖은 평가의 글이 되어버리고,
또 어떤 분은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다음 번에도 꼭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를 참가할 생각입니다.
당연히 더 나은 '쑈'를 많이많이 준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은 글이라는 거,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덕분에 많은 자극 받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