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거웠던 만큼 힘들었던 열흘 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잘 귀국했습니다.
첫 유럽 여행, 처음으로 엄마랑 단 둘이서 떠난 해외 여행인데다 무작정 떠나기로 결심했던 지라 준비 기간이 매우 부족했었던 여정이었어요.
원래는 이탈리아 일주만 하려고 했던 여행이었지만 갑자기 파리의 에펠탑이 보고 싶어져서 파리 인, 로마 아웃으로 정해버렸죠.
이탈리아만 여행해도 부족할 시간이었고, 사전 지식도 부족해서 어찌해야 될 바를 몰라서 한참을 노트북만 바라보다 용량 초과로 뇌가 정지를 일으켜서 ㅋㅋ 준비고 뭐고 차일피일 미루다 겨우겨우 일정 짜고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준비를 마쳤었죠.
가이드 투어는 원래 생각도 안 했었는데, 바티칸은 가이드 투어를 받는 게 좋다고 해서 여기가 제일 유명해서 살펴보다가 남부투어까지 혹해서 홀라당 예약해버렸었네요.
(투어는 여기서 예약한 게 아니지만ㅠ 그래도 유로자전거나라 투어여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안심했습니다.)
남부투어 때는 정말 감사하게도 날씨가 맑아서 정말 행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행 중 처음으로 아무 것도 안 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행복했지만 가이드 님이 너무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좋았었네요.
임성일 가이드님! 정말 재미나게 투어를 진행해주셔서 여행하는 내내 정말 즐겁고 좋았습니다.
저희 엄마도 힘든 여정 중에서 남부투어, 바티칸 투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 하셨어요.
재미있었다고..예쁜 곳 많이 보고 새로운 것을 많이 보게 되어서 좋았다고 했어요. : )
바티칸 투어는 어...음....솔직히 조금 힘들었어요.
이유는 단지... 많이 걸어서요. 단순한 이유죠. ㅎㅎ
그래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가이드 투어 없이 갔더라면 그림 그림마다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고 별 기억에 안 남았을 테지만 가이드님이 요모조모 잘 알려주셔서 사진도 잘 찍고 그림도 잘 뜯어보고 돌아온 지금도 그 그림에 대해서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셨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어...음...그 날 너무 힘들어서 가이드님 성함을 듣고도 잊어버려서 죄송하지만 예쁜 여자 가이드 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투어 당일 아침에는 몸 상태가 괜찮았는데 바티칸 들어가고 나서부터 몸이 좀 안 좋아져서 투어 내내는 아니여도 종종 몸이 아파서 힘들었었는데 재미나게 투어를 진행해주셔서 잘 구경했었어요. 근데 투어 마치고 메트로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조금 후회가......ㅋㅋ
결국엔 돌아가다가 엄마한테 신경질 부리고 ㅠ 그리고 잘 돌아갔었어요 ㅋㅋㅋ
알려주신 대로 가운데 칸 말고 끝 쪽으로 가서 소매치기 안 만나고 잘 들어갔어요. 덕분에요 ㅎㅎ
둘 다 지쳐서 진이 빠진 얼굴로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다가 저녁먹고 근처 슈퍼에서 먹을 거 사서 짐 꾸리고 푹 자버렸죠.
집에 돌아와서 사진들 정리 하는데 투어 내내 힘들었지만 그래도 힘들기만 했던 게 아니고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물씬 들었어요.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인지라 사진 양이 제일 적은 게 흠이지만 몇 장 안 되는 사진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즐거움은 가이드님 덕이겠죠.
엄마랑 첫 해외 여행이라 힘든 점이 많아서 두 번 다신 같이 다니자고 안 하리라 하고 맘을 먹었건만 사진 속에서 웃고 계신 모습을 보니 아 다음에도 같이 여행가야지 근데 다음엔 가이드 투어로만 가야지...ㅋㅋ 투어는 꼭 여기로... 하는 생각을 했네요.
가이드 투어를 직접 신청해서 받아본 건 처음인데, 정말 만족스러운 투어였습니다. : )
투어가 끝나고 나서도 챙겨주시던 모습들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