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님. 

5월 14일 바티칸 투어에서 은지님과 어머님을 힘들게 했었던ㅎㅎㅎ 조아라 가이드 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과 함께 하신 첫 유럽여행.

무사히 끝내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셨네요.

어렵게 시간 내어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자전거나라 홈페이지를 찾아와 반가운 인사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부투어에서는 임성일가이드님을 만나셨네요.

즐거우셨던 남부투어의 감동이 아마도 바티칸투어까지 이어졌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함께했던 바티칸의 기억이 즐겁다 이야기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5월 14일 그날.

바티칸박물관 들어가면서부터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으셨네요ㅠㅠ

미리 말씀해주셨다면 약이라도 따로 구해 드렸을텐데...

먼저 알아채지 못하고 배려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먼저 드네요.

컨디션도 좋지 않으셨던 그날...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광장에서 제 마무리 멘트까지 함께 들어주시고.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해주시다니.. 참 감사합니다.

어머님이랑 함께 하신 여행.

즐겁고 좋았던 기억이 반이라면, 또 힘들었던 기억도 반이시겠죠.

원래 여행은 계획하는 사람이 제일 힘들지요^^*

여행 일정을 계획하느라 힘들었다가, 

막상 여행이 시작되면 이제 몸이 고되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도..육체적으로도 지쳐가기 시작하죠.

이쯤되면 문득. 내가 왜 힘든 여행을 시작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고...

또 그때가 되면 또 다시 여행을 그리워하고...

저는 늘 그렇더라구요.

은지님도 혹시 그러시지 않으신가요?ㅎㅎ

특히 은지님처럼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죠.

너무 가깝기 때문에, 너무 스스럼없기 때문에 표현을 너무 많이 해 버리니까요.

저도 그래요. 

손님들에게는 나름 친절한(?) 가이드이지만, 아마 저희 부모님 앞에서는 세상 가장 불친절한 가이드일걸요?

ㅎㅎㅎㅎ

그런데 또 옥신각신 하면서 이런일도 겪고, 저런 일도 겪다보면...

그게 또 시간이라는 필터를 거치고 나면...

전부 아름답고 그마저도 즐거웠던 추억이 되어 버리죠.

그래서 우리는 또 가장 가까운 사람과 

또다른 여행을 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여행이 되었다' 라는 이야기가 참 좋아요.

평생에 손꼽힐 즐거운 순간의 기억속에 제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가이드하길 참 잘한 것 같아요ㅎㅎ

아낌없는 칭찬의 말씀 덕분에 오늘 저의 하루도 행복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좋은점만 보아주시고 좋은점만 기억해주셔서

그 또한 감사합니다.

즐거웠던 로마여행의 기억을 발판삼아, 앞으로 은지님과 어머님의 미래에도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늘 건강하시구요~

뵈었던 그날의 두분처럼 변함없이 행복하기를 이곳 로마에서 기도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조아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