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글 고맙습니다.
길지 않게 두번째 답글 남깁니다.
영화 보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한국이라면 이렇게 말도 안되게 더운 날이면 아들 어린이집 보내고 조조영화 생각날 법도 한데..
이 곳에 조조영화도 없거니와,
이렇게 태양이 뜨거운데 영화관에 아침부터 가 있으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저를 정신나간 엄마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나름 로마에서 가이드와 엄마 투잡을 뛰고 있자니,
요즘은 저의 슬픔을 인정하는 것 보다도 아들에게 슬픔을 줄 수 있는 용기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기쁨만 주고 싶은게 엄마 마음이지만 슬픔은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과 전전긍긍을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말이죠.
자신이 슬픔을 알기에 남의 슬픔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로마는 아주아주 조금 온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여름은 많이 남은 듯 합니다.
그래도 은지씨 글처럼 바쁜 이 여름을 축복이라 여기며 최선을 다해 즐겨보려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구요.
안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기억에 남아 있어 기쁩니다.
언제든 또 안부 전해주세요.
로마에서 김민주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