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바쁜 여름시즌이 지나면 짧은 휴가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기에 어디를 갈까? 생각을 했죠.
9월 12일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날은 우리 부부에겐 너무도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결혼기념일 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매번 결혼기념일에는 어딘가를 짧게나마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를 너무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은 이번 결혼기념일 여행 또한
다른 유럽의 어딘가가 아닌 이탈리아를 선택했습니다.
10여년 전 남부투어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했는데
그 기차 안에는 '코레일'처럼 잡지가 한권 있었고
그 잡지 안에 한 장의 사진은 제 마음을 흔들고도 남을 만한 사진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바다.
그렇게 11년 전 마음을 빼앗꼈던 그 곳을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여름시즌은 누구보다 정신없이 지내기에
이 모든 여행은 마눌님이 기획, 주관했죠.
숙소부터 가야할 마을, 먹어야할 음식 등 모두
그리고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 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가족보다 더 사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11년 가이드 생활에서 10년 이상을 함께 보낸
'이은임 엘레나'와 '대세녀 정정은'가이드와 함께
죽어도 잊지 못할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가이드를 가이드하는 멋진 마눌님의 기획력은 최고였기에
이 자리를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뜬금없이 현주님에게 적는 이 글에 팔불출 마냥 마눌님을 칭찬하는 건
현주님이 준비한 신행이 그러했을 것이라는 거죠.
처음이라 당연히 실수도 했겠지만
남편이신 최원석님은 현주님의 기획력에 감탄을 했을거에요.
그리고 너무 멋진 사람과 결혼을 했구나 생각할테구요.
그 어떤 여행보다 소중해야 하는 신혼여행.
현주님과 원석님과 첫날 저녁 식사를 하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유럽을 선택하신건 최고이며 탁월한 선택이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두 분의 눈빛을 보았죠.
사람은 눈을 보면 어느정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그날 본 두분의 눈빛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오래도록 서로를 토닥이며 위로하고 안아주며 사랑할 분들이라는 것이었죠.
제가 밑지는 가이딩을 했다구요?!
사실 밑지는 가이딩은 아닙니다.
전 두 분을 보고 그날 또 한 번의 배움이 있었거든요.
가이드를 하며 수 많은 분들과의 짧은 만남속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밑지는 가이딩은 아니죠. ^^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그리고 그리움이 짙어지면 10주년 기념으로 다시 이탈리아를 찾아주세요.
물론 그 전에 오셔도 되구요.
그 날이 언제가 될진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그때 다시 뵌다면 어떤 느낌일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좋은 글을 좋은 분들에게 받아서
더 없이 행복한 류재선가이드가
로마에서 소식 전합니다.
P.S
휴가 마치고 집에 왔는데
인터넷이 먹통입니다.
대신 스마트 폰으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