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지순례 다녀 온지가 벌써 20일이 지났네요.
그 꿈같은 시간들이 엊그제 인 듯 하다가 오래전 인 듯 기억의 끈이 감겼다 풀렸다 합니다.
성지 순례를 마치고 카톡에 남은 사진 올리고 감사하다며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은임 헤레나 자매님이 헤어지기 전에 홈피에 후기 올려 달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아 엊그제 회원 가입하고 들어와 보니 벌써 몇분이 후기를 올리시고 댔글도 달려 있네요. 감사의 마음은 깊게 그리고 즉시 하라고 했는데.. 이제라도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성지 순례를 마련해 주신 장백관 대표님과 순례 기간 내내 분위기를 뛰우고 성지마다 역사적 신앙적 의미를 목이 쉬도록(원래 목소리 인거 같던데? ㅎㅎ) 설명해 주신 헤레나 자매님, 시작부터 끝까지 인솔자로 함께 해주신 장경인 유딧 자매님, 바뇌에서 합류하여 나의 룸메가 되어 파리 일정 기간 내내 구성진 설명으로 순례자의 마음을 빼앗은 파리지앵 신혼 진병관 가이드님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현지에서 합류하여 애쓰셨던 가이드님들 외부 여행사의 눈으로 보면 참 이해가 안되는 구성이지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순례 기간 날마다 새롭게 마음에 와 닿는 강론으로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신앙적 갈등을 시원하게 설명해 주신 늘푸른 자활의 집 배 바오로 신부님, 신앙 체험과 영성에 관해 수시로 말씀해 주시던 수녀님들과 수사님들 그리고 용감하게? 혼자 온 저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 주신 순례 단원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웅장함과 엄숙으로 시작한 로마 순례지에서 만난 수 많은 기념물과 그림, 조각상들에 대한 세세한 의미와 역사적 배경 설명은 깊은 감동을 주었고 대희년에 25년 만에 개방되어 전대사가 주어지는 대성당 문을 두군데나 통과한 은혜까지 받았으니.. 이어지는 아씨시 성지는 프란치스코성인과 클라라성녀의 검소와 절제의 삶이 신자로서 나를 돌아보게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핑계를 대며 요리조리 빼다 마지 못해 하던 나를 반성케 하였으며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 질 무렵 스위스 리기산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풍광과 리기산 정상에 펼쳐진 병풍 같은 알프스 설산들 그리고 반대편으로 이어진 끝없는 평원과 호수들은 모두에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순례의 중심 바뇌 성지, 수수한 시골 마을에 베코라는 소녀에게 8번이나 나타나신 "가난한 자의 동정녀", 성모님께서 당부하신 배려와 기도 생활을 마음에 새기고 다짐하였으며 한국에서 홀로 오셔 성지에서 온 인생을 바쳐 봉사하시다 병약해지신 젬마 수녀님과의 가슴 아린 만남도 있었습니다.
이번 순례기간 보고 들은게 많고 벌써 많이 까먹기도 하였지만 저는 정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더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신부님, 수녀님들, 수사님들, 순례단원 그리고 유로 자전거나라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항상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일정별 사진을 첨부합니다.(빠진 사진이 많네요)
4/17 로마








4/18 아씨시








4/19 밀라노



4/20 스위스 리기






4/21 스트라스부르




4/22-4/23 바뇌




4/24-4/25 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