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영씨가 그나마 사진을 찍어주셔서 남아있는 사진이 이것이 전부지만 뭔가 웃기기도 합니다. 저 물병이 뭐라고....한번 맞춰보겠다고 다들 기를 쓰고 날리시고 그 와중에 맞춘분이 있다는게 또 놀랍고....결국 사신 분은 신발내기 하기 전부터 사신다고 하셨던 어머님이 사시고....이럴 거면 신발날리기를 왜 했는지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재미있으니까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신발을 주으러가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신발은 두 짝이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주으러 가보니 당장 한 짝이 없어도 두 세걸을 걸으니 굉장히 불편하더라구요.......그리고 저 멀리있는 신발을 다시 신었을 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다른 한짝이 나의 발걸음과 발을 너무나 편하게 해줘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고민)
그리고 신발을 떠나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존재도 어쩌면 시간이라는 굴레에 갇혀 무뎌지고 당연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여러분들의 모습(훈중아버님 귀옥어머님의 모습 그리고 아들과 영상 통화하는 모습 남편 자랑하는 모습 등등...)을 보니 이미 내 옆에 있는 당연한 존재에 대해서 너무 소중히 하고 감사하고 계셔서 가이드인 제가 참 많이 배웠습니다. 한국 돌아가셔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나의 짝에 대해서 속으로만 말고 겉으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해주세요. 신발 날리면서 배웠다구요. ㅎㅎ (물론 저는 신발 짝이 전부입니다. 짚신도 짝이 있는데 말이죠)
-그리스 이희원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