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Palais des Papes)

거대한 요새처럼 보이는 견고한 석조 건물로, 입구를 장식한 50m 높이의 뾰족한 첨탑이 돋보이는 성채다. 중세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구심점이 된 ‘아비뇽 유수’ 기간 동안 교황 클레멘스 5세를 비롯한 여러 교황이 지낸 곳이다. 정문에서 보았을 때 왼쪽 건물을 구교황청, 오른쪽 건물을 신교황청이라 부른다. 외관은 14세기 모습이 많이 남아있지만, 화려한 건물 내부의 예배당, 회랑, 방등은 대부분 파괴되거나, 다른 박물관으로 이전되어 과거의 영화를 엿보기는 어렵다.
■로셰 데 돔 (Rocher des Doms)

구시가와 론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잇는 최고의 전망대다. 30m높이의 야트막한 언덕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천연 요새로 쓰이기도 했다. 18세기부터 산책길로 인기를 얻었으며, 19세기에 드어서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영국식 정원을 조성했다. 황량한 바위 언덕에 나무와 꽃을 심고 분수와 조각상 등으로 꾸몄으며, 계단과 도로를 잘 정비해 한결 오르기 쉬워졌다. 이곳은 ‘돔 정원(Jardin des Doms’이라는 정식 이름이 있지만, 여전히 ‘로셰 데 돔’으로 불린다.
■생베네제교 (Pont Saint Benezet)

론 강에 절반만 남은 모습으로 교황청과 함께 아비뇽의 대표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룬 석조 다리. 12세기에 처음 건설된 이 다리는 아비뇽 전투 때 파괴되었으나 13세기에 길이 900m, 아치 22개의 로마식 다리로 새로 지었다. 원래 이름은 ‘아비뇽교’지만, 다리를 처음 건설한 성 베네제의 이름을 따 생베네제교로 더 많이 불린다.
17세기에 홍수로 상당 부분이 유실되고 지금은 4개의 아치만 남아 있다.